(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에 대한 경계심으로 1,190원대로 올랐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9.60원 오른 1,190.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오는 4일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 강세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됐다.

여기에 국내에서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대형 달러 매수 수요 유입 가능성에 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약 7조 원이 넘는 금액에 매각하기로 했다. 오는 4일 주식 양수도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대금 역송금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했다.

달러 강세에 기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에 대형 이벤트 수요에 대한 경계심도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1,190원선을 탈환했다.

외환당국은 달러화가 1,190원선에 인접하자 1,180원대 후반부터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며 추가 상승 속도를 제어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85원에서 1,19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주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금융시장 재부각 가능성, 미국 고용지표 경계, 이벤트 수요 부담 등으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이 전승절을 앞두고 인위적으로 시장 불안을 억눌렀던 만큼 이후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적지 않다"며 "미국도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 진단 등을 감안할 때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도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거된 만큼 이전보다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이 워낙 대형 딜인 만큼 경계심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벤트 수요를 앞두고 업체들의 심리도 추가 상승기대로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고용발표를 직전에 두고 롱포지션 청산도 나올 수 있는 데다 달러화 1,190원대는 당국의 관리 레벨인 만큼 추가적인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2.30원 오른 1,183.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이후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데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1,180원대 후반에서 고점인식 숏플레이 등으로 소폭 반락했지만, 역외 매수세가 지속하자 숏커버도 발생하며 빠르게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화 1,190원선 부근에서는 당국의 매도 개입 추정 물량이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82.90원에 저점을 1,190.6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8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7억7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2% 상승한 1,915.53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1천2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0.36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7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28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33원 상승한 1위안당 184.52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4.66원에 고점을, 183.63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1억4천3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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