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증시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혼재된 신호를 주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해 하락했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고용지표가 9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한 가운데 증시 약세로 상승한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9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유럽과 뉴욕증시 하락과 유로존발 수요 둔화 우려,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지난 8월 고용지표가 기대와는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에 대해 혼재된 신호를 줬다.

8월 고용 증가 규모는 20만명을 밑돌며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실업률이 대폭 낮아진데다 지난 두 달간 일자리 증가가 대폭 상향조정되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3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1만3천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8월 실업률은 전월의 5.3%에서 5.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의 예상치 5.2%를 밑돈 것이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실업률은 20 09년 10월 10%까지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시간당 평균 소득은 8센트(0.3%) 오른 25.09달러를 보였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2% 상승했다.

연설에 나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더 늦 추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 금리 인상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부터 정 상화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래커 총재는 연설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치라"며 "통화정책의 모습을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럽증시는 연준의 9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하락했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2.71%와 2.81% 밀렸다. 영 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2.44% 내렸다.

7일(월) 뉴욕 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38포인트(1.66%) 내린 16,10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91포인트(1.53%) 하락한1,921 .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58포인트(1.05%) 내린 4,683.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린 데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3일간의 연휴를 앞둔 데다 이번주 이틀간 전승절 행사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다음주에 개장하는 점도 지수에 부담됐다. 미국 증시는 오는 7일 노동절로 휴장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하락하고 6월과 7월 고용자 수가 상향 조정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8월 고용 증가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8월 고용지표가 상향 수정된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도 지표가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8월 고용지표는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소재주가 2% 이상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에너지주와 금융주, 기술주, 유틸리티주도 1% 이상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듀폰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3.88%와 2.53%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 내린 요인이 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8.5% 상승한 27.8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2bp 낮아진 연 2.129%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9bp 떨어진 2.887%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0bp 상승한 0.71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미 8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닛케이 225 주가지수와 유럽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고용지표 발표에 앞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월 고용 결과 와 관계없이 금리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용지표가 나온 뒤 `장기 국채 매수ㆍ단기 국채 매도` 현상이 벌어져 국채수익 률 곡선의 평탄화가 진행됐다.

실업률 하락으로 Fed가 빠르면 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41.6bp로 좁혀졌다.

도이체방크프라이빗자산운용의 개리 폴락 머니 매니저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고용지표 헤드라인은 실망스러웠으나 세목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폴락 매니저는 "그러나 Fed는 전세계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금리인상 전에 관 망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정성 증폭과 다소 실망스러운 고용지표 헤드라인, 경제지표 의존적 통화정책을 주장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 C)의 비둘기파 위원들이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8월 실업률의 7년 반 만에 최저치와 전월 대비 0.3% 상승한 임금 상승률,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 등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운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설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국채수익률이 상승하지 않 은 것은 미국 국채펀드들이 국채를 적극 매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국채펀드들은 뉴욕증시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 추적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9월2일로 끝난 주간에 국채시장에서 자금을 주로 운용하는 미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21억2천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 순유입 규모이다.

올해 들어 지난 9월2일까지 이들 펀드로 총 166억달러 어치의 자금이 순유입돼 2009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0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08엔보다 1.0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4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23달러보다 0.0021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6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57엔보다 0.94엔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산출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전날 뉴욕 종가인 96.358보다 낮아진 96.22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8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15%나 하락하며 지난 8월26일 이후 최저치를 보인데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로 엔화에 하락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20분 앞두고 나온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옹호 발언으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소폭 축소하기도 했다.

이후 고용 증가 규모가 20만명을 밑돌았으나 실업률 하락에 따른 유휴노동력 감 소로 9월 금리 동결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더 줄였 고 유로화에는 반등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재차 확대했고 유로화에도 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열어놓은 영향 이 지속돼 엔화에 하락했으나 증시 약세로 달러화에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8월 고용 증가 규모가 23만명을 넘어섰다면 금융시장 불안 정에도 9월 금리인상은 확실시됐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18만명을 밑돈 상황이기 때문 에 9월 금리동결에 힘이 실린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Fed가 이달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Fed가 현재 상징적으로나마 통화정책 정상화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은 이달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9월 통화정책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중국 금융시장이 거래를 재개한다면서 따라서 중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9월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0센트(1.5%) 낮아진 46.05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8% 상승했다.

유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우려가 상존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럽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하락했다.

ECB는 전날 중국과 이머징 마켓이 경제 둔화 및 불확실성으로 수개월 안에 유로 존을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5%에서 1.4%로 낮췄다.

여기에 러시아가 유가 예상치를 낮게 본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세계 3위의 원유 수출국이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국제유가의 공정가격 수준을 배럴당 50~70달러대로 보고 있다면서도 저유가가 많은 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원유 생산업체들은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유가가 40달러 또는 그 아 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9월4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채굴장비수 가 13개나 줄어든 662개를 나타내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 다. 또 천연가스 장비 등을 포함한 주간 총 채굴장비수는 13개 감소한 864개를 보였 다.

이에 따라 유가가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으로 저유가 시대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이어 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공급 과잉 해소는 내년에나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유가에 따른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현저하지 않다면 공급 과잉 해소를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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