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유럽 등 동시다발적 글로벌 악재 여파로 급락했다.

미국의 4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데다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로 재정긴축 정책 시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오전 8시20분 현재 시카고선물거래시스템(GLOBEX)에서 거래된 6월물 리비아산 원유 가격은 2.37달러 낮아진 96.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미국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05달러(4%) 추락한 98.49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7일 이래 최저치이고 하루 낙폭으로는 작년 12월14일 이래 최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면서 전 세계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기록한 것이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나서 뉴욕유가 선물가격은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락했고 브렌트유도 배럴당 2.50달러 넘게 떨어졌다.

그리스 총선에서 지금까지 개표 결과 집권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당(PASOK)과 신민주당(NDP)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양대정당은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고 긴축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긴축정책을 약속했던 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당국자들은 그리스가 긴축정책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으면 구제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테모스 피오타키스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그리스의 현 정부가 총선에서 이겨 구제기금을 지원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애초 계획대로 유럽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1만5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인 16만8천명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실업률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8.1%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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