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아시아발 호재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중국과 일본의 경기 부양책 기대가 증폭돼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약세로 유로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과 일본 등 세계 2,3위 경제국들이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해 상승했다.

뉴욕증시 역시 상승 출발했으나, 미 경제지표가 나온 후 분위기는 반전했다.

7월 채용공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7월 채용공고가 8.1% 상승한 575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채용공고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고용지표로 채용공고가 늘었다는 것은 기업들이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려 한다는 얘기다.

이번 지표는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날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비롯해 '아이패드 프로', 신형 애플 TV 등을 선보였지만, 주가는 시장을 놀라게 할 이슈가 없었다는 평가로 하락했다.

이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2.75%로 내렸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11포인트(1.45%) 하락한 16,25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37포인트(1.39%) 내린 1,942.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40포인트(1.15%) 하락한 4,756.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일본 증시 폭등 등 세계 증시 강세에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이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키운 것이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532만명보다 늘어난 57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된 셈이다.

최근 주요 주식시장 폭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의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은 상당히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Fed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이날 지표 호조는 금리 인상 기대를 다시 되살리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 혼란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은 이날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비롯해 '아이패드 프로', 신형 애플 TV 등을 선보였지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이슈가 없었던 것이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장 초반 상승하던 애플 주가는 1.92%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가가 3% 이상 급락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3.9%)나 낮아진 44.15달러에 마쳤다.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과 달러화 강세 등이 유가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에너지 업종은 2% 가까이 하락해 업종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헬스케어업종과 소비재 업종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 마크 루치니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증시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중국이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중국의 조치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1,343.43포인트(7.71%) 폭등하며 2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 상승폭은 1994년 1월 이래 최대치로, 상승률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가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 지수 폭등을 이끌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상하이 종합지수도 2.29%, 선전종합지수도 3.29% 올랐다.

중국도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해 더욱 강력한 재정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만증시와 홍콩증시도 각각 3.57%와 4.10%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35%, 독일 DAX 30지수는 0.31%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지수 역시 1.44%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는 전일보다 5.34% 상승한 26.2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아시아발 호재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3bp 오른 연 2.197%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0.4bp 오른 2.961%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0.745%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닛케이 225 주가지수 폭등과 중국과 유럽,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급감한 데다 10년만기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압박이 가중돼 하락했다.

이에 따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0.76% 위로 상승해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한때 3% 위로 올라섰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2.253%까지 올라 지난 8월5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 등 세계 2,3위 경제국들이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법인세 인하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일본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다롄(大連)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서 성장을 떠받치고자 '선별적' 정책을 더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활용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구조 재조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연 2.23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0배로 최근 평균인 2.64배를 소폭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5%로 최근 평균치와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8%였다.

오후 들어 보합권 혼조세를 유지하던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회복과 이머징 마켓의 안정이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 특히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채거래자들이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도 국채가격 하락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채용공고가 호조를 보인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 뉴욕증시 반락을 부추기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중국과 일본의 경기 부양책 기대가 증폭돼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약세로 유로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4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81엔보다 0.67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02달러보다 0.0005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0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23엔보다 0.78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뉴욕 종가인 95.875보다 높아진 95.961을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 및 부양책 전망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해 일본과 중국,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법인세 인하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일본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다롄(大連)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서 성장을 떠받치고자 '선별적' 정책을 더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활용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구조 재조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7.71% 폭등했고 중국 상하이지수 역시 2.32%나 올랐다"면서 "유럽증시 역시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뉴욕증시가 반락한 것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에 따른 것 같다"고 풀이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경제학자는 "채용공고가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고용주들이 고임금을 제공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고용주들이 필요한 인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통상 채용공고 증가는 임금 상승을 견인하지만, 고용주들은 신규 인력을 뽑아 교육하는 것보다 기존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한 듯하다"고 부연했다.

이후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채용공고 호조로 반락하는 등 상승 동력을 상실해 엔화에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고, 유로화에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 주요 금융업체들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면서 그러나 노동시장 호조와 유가 안정, 중국과 일본의 경기 부양책 등은 Fed가 이달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달러화가 확실한 방향성을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3.9%)나 낮아진 44.1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도 낙폭이 제한됐다. 이후 뉴욕증시가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상승 동력을 상실하며 낙폭을 확대해 유가가 낙폭을 늘렸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8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하루 10만배럴 감소한 1천26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 1천3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우디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원유재고 증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음날 오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EI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산업협회는 2015년 영국의 산유량이 효과적인 기술 개발에 힘입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미국과 사우디 등 대형 산유국들의 산유량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낸다는 신호가 포착되거나 전세계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유가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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