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7일 유로화는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 결과가 나오고 나서 크게 떨어졌다.

오후 2시20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102달러 폭락한 1.2982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94엔 낮아진 103.54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8엔 떨어진 79.76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전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승리했고 그리스 양대 정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유로존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럽의 두 선거에 따라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책과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스 국민들은 그리스 총선에서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고 긴축정책을 추진해 온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을 지지하지 않았다.

또 신(新)나치를 표방하는 극우정당 '황금 새벽(Golden Dawn)'이 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원내에 입성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좌파연합을 비롯해 다수 군소정당의 원내 진출이 예상되면서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조건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고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IMF는 그리스가 재정긴축 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구제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또한 유로화를 끌어내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알렉스 신턴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선임 딜러는 "IMF 관계자들이 그리스가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의 구제금융 조건을 재조정한다면 매우 엄격한 경계 안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혀 유로화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신턴 딜러는 "프랑스의 대선 결과도 유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고 현재까지의 그리스 총선결과에 따르면 국가가 재정긴축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가메이 스미노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유로화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은 상태로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IG마켓츠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와 프랑스의 선거 이후 시장의 위험 선호심리가 수그러들었다"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위험 회피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유로-달러가 단기적으로 1.29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1.2900달러가 무너지면 차기 지지선은 1.2827달러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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