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10일 중국 증시는 단기 차익 시현 매도세와 거시경제 지표 혼조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5.20포인트(1.39%) 떨어진 3,197.89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1.58% 떨어져 1,770.38을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는 1% 넘는 하락세로 개장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지난 이틀간 5% 넘게 상승했던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매도세가 하락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하이·선전 양 증시 거래대금이 총 6천107억위안으로 전날보다 다시 줄어 낙폭은 더 커지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다소 상반된 모습을 나타낸 것도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심어줬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이는 7월의 1.6% 증가, 시장예상치 1.9%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13개월 만에 2% 대에 진입했다. 이는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에만 19.6% 급등하는 등 식료품 가격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PPI는 작년보다 5.9% 떨어졌다. 전월치 5.4% 하락, 예상치 4.6% 하락보다 부진한 가운데 4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RHB리서치의 장 판 이코노미스트는 "CPI 개선에도 도매가격이 여전히 디플레이션 영역에 머물러 있어 당국의 정책 스탠스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계속해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8월 승용차 신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3.4% 줄어든 142만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리커창 총리도 이날 다롄에서 열린 하계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과거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하면 추가 완화 기대에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생물제품이 2%, 조선, 양식, 대중교통이 1% 넘게 상승했고, 은행 업종도 오랜만에 0.61%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공작기계설비, 전자설비, 방직, 통신설비 등은 3%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거래대금 상위의 중국조선중공업(601989.SH), 중국핵에너지발전(601985.SH)는 각각 2.04%, 0.11% 상승했다. 이틀간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중차(601766.SH)은 3.8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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