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 아시아 증시는 전날 급등한 영향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일본 = 도쿄증시가 폭등 하루 만에 급락하며 이례적인 '롤러코스터' 행진을 이어갔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470.89포인트(2.51%) 내린 18,299.62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27.85포인트(1.85%) 하락한 1,479.52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전일 폭등에 따른 이익실현 물량이 출회해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개장 직전 발표된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 선행지표가 뜻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도 약세 심리를 부추겼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7월 핵심 기계류 수주는 전월대비 3.6% 감소해 전문가 전망치인 3.8%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내각부는 기업 투자가 "회복하고 있다"는 기존의 평가를 삭제하고 "현재 회복이 멈춰 섰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에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세를 지속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미야케 카주히로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시장은 여전히 일본 기업의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약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4~6월에 일본 기업들은 저유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냈으나, 기업 투자는 오히려 3.6% 감소한 바 있다.

IG의 크리스 웨스턴 시장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이러한 변동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은 최근 증시 급등이 정말 투자심리의 변화로 인한 것인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선 단순히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도 오는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금융주와 주요 자동차 수출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쓰비시UFJ 금융그룹이 2.41%, 스미토모미쓰이 금융그룹이 2.26% 각각 밀렸고,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도 4.22%와 1.50% 떨어졌다.

애플 관련주로 꼽히는 무라타제작소도 이익실현 매도세로 2.10% 떨어졌다.

◆대만 = 대만증시는 애플 관련주를 중심으로 이익실현 움직임이 일어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8.24포인트(0.22%) 떨어진 8,268.68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개장 후 마감까지 줄곧 약세를 달렸다.

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새벽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등 신제품들을 공개한 애플의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1.92% 하락 마감하자 애플 관련 기술주에 이익실현 매도세가 집중됐다.

마스터링크증권의 톰 탕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있기 전까지 상승했던 애플 관련주에서 이익을 확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애플 납품업체이자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이 3.10%와 1.05%씩 하락했다.

라간정밀은 2.83%, 미디어텍은 2.50% 각각 떨어졌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는 0.88% 내렸고, 푸방금융지주는 0.38% 밀렸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단기 차익 시현 매도세와 거시경제 지표 혼조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5.20포인트(1.39%) 떨어진 3,197.89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1.58% 떨어져 1,770.38을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는 1% 넘는 하락세로 개장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지난 이틀간 5 % 넘게 상승했던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매도세가 하락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하이·선전 양 증시 거래대금이 총 6천107억위안으로 전날보다 다시 줄어 낙폭은 더 커지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다소 상반된 모습을 나타낸 것도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심어줬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이는 7월의 1.6% 증가, 시장예상치 1.9%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13개월 만에 2% 대에 진입했다. 이는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에만 19.6% 급등하는 등 식료품 가격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PPI는 작년보다 5.9% 떨어졌다. 전월치 5.4% 하락, 예상치 4.6% 하락보다 부진한 가운데 4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RHB리서치의 장 판 이코노미스트는 "CPI 개선에도 도매가격이 여전히 디플레이션 영역에 머물러 있어 당국의 정책 스탠스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계속해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8월 승용차 신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3.4% 줄어든 142만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리커창 총리도 이날 다롄에서 열린 하계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과거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하면 추가 완화 기대에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생물제품이 2%, 조선, 양식, 대중교통이 1% 넘게 상승했고, 은행 업 종도 오랜만에 0.61%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공작기계설비, 전자설비, 방직, 통 신설비 등은 3%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거래대금 상위의 중국조선중공업(601989.SH), 중국핵에너지발전(601985.SH)는 각각 2.04%, 0.11% 상승했다. 이틀간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중차(601766.SH)은 3.82%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68.81포인트(2.57%) 하락한 21,562.50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95.37포인트(1.96%) 오른 9,780.16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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