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프랑스가 이번 여름에 '채권 자경단'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6일(유럽시간) 전망했다.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은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고 판단되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에 채권을 매도함으로써 항의하는 투자자들을 지칭한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채권 자경단이 프랑스 채권 시장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프랑스 금융 시장은 당장 올랑드의 당선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동안 올랑드의 당선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의 경기 침체가 프랑스에 전면 반영되는 이번 여름에 위험한 순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 소재 글로벌 에쿼티의 마크 토우아티는 차기 정부가 "공공 지출을 삭감하고 부채를 억제해야 한다"며 유럽이 깊은 침체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곧 분명해질 것이며, "만약 그들이 서둘러 나서지 않는다면 (채권) 금리는 폭등하고 9월 이전에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명한 프랑스 펀드 매니저인 에두아르 까미낙도 올랑드 당선자가 기존 가치에서 너무 벗어나 버린다면 금리가 급등해 프랑스는 돈을 빌릴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권 시장은 특히 오는 16일 예정된 프랑스 국채 발행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헤지펀드 컨설팅업체인 아스테리아스의 소피 반 스트라렌은 오는 16일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랑드 당선인은 채권 자경단이 자신의 정책을 받아들일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올랑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며 "그는 세금을 인상하고 지출을 삭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패닉에 빠지고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랑드에게 데드라인은 예산안을 발표하는 7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올랑드가 채권 시장이 지난 2주간 조용했던 것을 자신의 정책에 대한 신뢰로 판단해 자신의 정책을 고수할 뜻을 시사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그러나 올랑드가 프랑스의 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사회주의의 위험성을 깨달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시장이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역사학자 니컬러스 바버레즈는 프랑스가 국가적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프랑스가 차기 유로존 위기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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