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6월 제조업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도 좀처럼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50.4에는 못 미쳤다.

PMI는 3월부터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웃돌고 있지만, 뚜렷한 반등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기업의 PMI는 47.5를 기록해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부진이 지속하는 것을 시사한다.

여기에 HSBC가 발표한 6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4를 기록해 예비치 49.6보다 낮아졌다. 전달엔 49.2를 기록했었다.

특히 정부 공식 지표는 4개월 연속 50을 웃돌았지만, 민간 지표는 여전히 4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저우 하오 ANZ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공식 PMI를 확인한 뒤,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7%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0%를 기록,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당국은 금리와 지급 준비율을 인하하고,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기업과 개인에 대한 감세 정책을 활용하는 등 각종 부양책으로 경기 부진에 대응했다.

그러나 2분기 역시 지표가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재클린 롱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차례의 금리와 지급 준비율 인하가 차입금리를 충분히 낮춰주지 못했다며 이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통계국과 함께 공식 PMI 지표를 발표하는 물류구매연합회(CFLP)의 장 리췬 애널리스트는 이번 PMI 지표는 성장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6월 신규 수주와 수출 수주가 모두 전달보다 하락해 성장에 추가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부채 위기가 중국 수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며 중국 당국이 투자와 내수를 촉진하기 위해 추가 조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르키트의 애나벨 피데스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발표된 HSBC 제조업 PMI의 부진은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 축소 탓이라며 6월 일자리 감소율이 2009년 초 이후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중국 제조업 부문의 고용은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