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정치권 사정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중국 당국의 기업공개(IPO) 정책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다고 월스트리트(WSJ)가 1일(현지시간) 논평했다.

WSJ는 중국 당국이 1년 이상 새로운 IPO를 허용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에야 다시 IPO를 재개한 사실을 지적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해 11월 말 새로운 IPO 정책을 포함한 개혁안을 발표하고 이후 5개의 신규 IPO를 승인했다.

증감회는 2012년 10월 상장을 추진했던 700여 개의 기업들에 IPO 신청을 불허하고, IPO 창구를 닫았다. 당시는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권력이 이동했던 시기였고 정치적 불안으로 주가는 하락했다.

이 때문에 증감회는 신주 공급을 차단해 주가를 끌어올리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시 증감회는 IPO 승인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공식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증시를 통제했던 중국 당국은 1년 뒤 시장에 더 많은 기능을 내주기 위해 대규모 IPO를 연이어 승인하고 나섰다.

매체는 IPO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중국 증시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이면서도 공상은행이나 페트로차이나와 같은 국유기업들이 주식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에는 관심이 없고 정부 정책에 따라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모멘텀이 시장을 지배할 때 변동성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골드만삭스는 주가 상승과 주식 거래 증가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이 중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소비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는 금융서비스와 투자관리 수수료가 기여하는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이마저도 신용거래로 입은 손실은 포함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첸즈우 예일대 교수는 증시 폭락이 중국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며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과 중국인 대다수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