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미국 마이애미 호화 콘도 개발업자들이 최근 중국인 투자자 유치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마이애미 개발업체들이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최근 수년간 호화 콘도 매입 광풍을 일으켰던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권 고객이 달러 강세로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엔 일부 업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호화주택 박람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참여 업체에 따르면 부스를 마련하는 데에만 3만~15만달러(3천354만~1억6천771만원)가 들고 여비와 체재비, 통역, 사전 관련 자료 운송비 등 부수적 비용도 감수해야 하는 작업이다.

마이애미 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외국 투자자 가운데 중국인의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국외 투자 정책 변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현재 개인이 해외 자산 투자 상한선을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지만, 올해 말께 이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중국인은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 286억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해 이미 캐나다인의 미국 내 부동산 소매 점유율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부동산 포털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쥐와이(居外)닷컴 공동창립자인 사이먼 헨리는 "마이애미는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같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며 "중국인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 평균 예산은 230만달러(25억7천163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WSJ는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지에 직항 노선이 없어 마이애미 투자자들에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다수 호화 콘도가 동쪽 해변을 바라보고 들어선 것과 달리 중국인들이 남향을 선호하는 점도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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