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상하이증시는 3일 규제 당국의 불법행위 단속 강화 소식에 또다시 5% 넘게 폭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5.85포인트(5.77%) 떨어진 3,686.92로 마감했다.

3% 이상 약세로 개장해 장중 7% 넘게 떨어지면서 3,600선이 위태롭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최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고, 하락세가 본격화한 지난 3주간 시가총액은 2조8천억달러(3천137조원)나 증발했다.

전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증시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을 지적하며 시장조작 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이날 19개 계정에 대해 1개월간 공매도를 중지하는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전에도 증시 붕괴를 막으려는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기준금리·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재정부도 양로보험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기로 했고, 상하이·선전거래소는 거래수수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문제는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투자자 심리를 회복하진 못한 점이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넘쳐나고, 시중 유동자금은 일부 신규 상장 주식에만 관심을 두는 등 반응이 시큰둥하다.

천 지아허 신달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개인투자자가 너무 많은 데다 현재 투자 심리가 불안한 상태"라며 "전문적인 투자 지식보다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장 췬 중신증권 연구원도 "당국의 많은 시장 지원 정책들이 지수 4,000선 수준을 방어하기 위해 나왔는데 아직 바닥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도 주식에 돈을 넣는 데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운송, 조선, 우주국방 등의 업종은 9% 넘게 하락했고, 석유화학 부문이 그나마 1% 수준으로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개별종목을 살펴보면 낙양몰리브덴(603993.SH)이 폭락장 속에서도 무상증자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국가 자금 지원설이 도는 시총 1위의 페트로차이나(601857.SH)도 1.2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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