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도 달라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증시의 최근 폭락에도 2008년 폭락장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지 않고, 시장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최근 증시가 고점대비 30%가량 하락했지만, 과거 고점대비 72% 폭락했던 2008년보다 낙폭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당시는 증시에 대한 의존도가 그다지 크지 않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도 거의 없었다며 그 해 성장률이 10%에 육박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증시는 2007년 10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강력한 상승장이 끝나고, 2008년 세계 경제가 휘청대면서 72% 떨어졌다. 이는 2005년 중반부터 2007년 10월까지 지수가 6배 넘게 올라 사상 최고치인 6,092까지 찍고 난 직후의 일이었다.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자 2008년 당국은 일부 뮤추얼 펀드의 시장 참여를 허용했고, 기업들의 주식 발행을 자제시켰다. 또 증권거래세를 인하했고, 정부 투자 회사인 회금공사를 통해 주요 상장 은행 주식을 매입했다. 또 국영회사에 자사주 매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당국은 유사한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러나 WSJ는 현 증시 조정은 2008년 폭락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다고 진단했다.

또 당시보다 주식 투자자가 훨씬 많아지고 시장 규모도 커지는 등 시장 여건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가계 소득과 함께 부동산 가치가 급격히 올랐고, 은행 예금 잔고도 21조달러 규모로 2007년 말 대비 3배수준까지 늘어났다.

증시 투자 자금도 25조위안에서 지난달 12일 기준 78조3천800억위안까지 늘어 작년 국내총생산(GDP) 64조위안을 넘어섰다.

주식 투자 계좌도 복수 계좌 허용으로 2008년 1억3천200만개에서 같은기간 2억8천200만개로 늘었다. 차입투자도 가능해졌고, 외국인 투자 비중도 후강퉁으로 크게 늘어났다.

WSJ는 2008년 증시 폭락에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으며, 다만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로 제한됐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는 2008년 11월 4조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 패키지 정책이 나오고서야 진정됐다.

그러나 WSJ는 경제학자들이 당시 대규모 부양책이 낳은 부채 문제가 지금까지 중국 경제에 족쇄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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