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시 호황이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연결돼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번 수익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청두에 위치한 서남재경대학이 2만8천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에 주식투자자의 4.8%가 주택을 장만했다. 이는 1분기의 2.3%에 비해 오른 수치다. 또 집을 산 가구 중 70%가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응답자의 31.5%는 주식보유를 줄이겠다고 대답했고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12.3%에 그쳤다.

상하이 황푸구역의 부동산 업자인 리아오 샘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850만위안의 주택을 사겠다는 한 고객의 융자 신청서를 보니 주식 말고는 다른 자산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직업이 없는 상태였으며 그 거래가 생애 첫 주택 구매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에 비해 부동산 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주식 시장 덕분"이라고 말했다.

티쥔 탕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선임 파트너는 "사람들이 주식에서 번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상하이와 같은 1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홍콩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으로의 이 같은 전이효과를 위해서는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돈을 번 가구의 비율은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6월 19일을 기점으로 그 이전은 75%, 이후는 58.2%라는 차이를 보인다.

리간 서남재경대학 교수는 "주식시장의 조정이 계속되면 주식으로 돈을 번 가구의 비율도 하락할 것"이라며 "맹목적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날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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