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상하이 증시는 8일 당국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6%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19.93포인트(5.90%) 떨어진 3,507.19를 기록했다.

장 초반 8% 넘게 폭락하며 3,500선을 훨씬 밑돌았지만 마감 무렵 낙폭을 줄였다.

연일 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 심리는 더욱 패닉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증권금융공사를 통해 21개 증권사에 2천600억위안 규모의 신용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중·소형주 매입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에 이어 상장사 주요 주주의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험감독관리위원회도 이날 보험사의 개별 우량주 투자비율 상한을 5%에서 10%로 높이고, 수익형 자산 비중도 30%에서 4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도 국유기업들에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도록 요구하며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조치를 쏟아냈다.

그러나 시장의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간 아이미 투자매니저는 "(당국의 조치가) 투자자 신뢰 측면에선 좋지 못한 징조"라며 "지금까지 금융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던 것에 비춰볼 때 퇴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공항, 증권, 고속도로, 조선, 석유화학, 철도 운송 등이 8% 이상 폭락했다.

다만, 폭락장 속에서도 중국은행(601988.SH), 중신은행(601998.SH)은 각각 3.71%, 3.30% 올랐고, 중국인수보험(601628.SH)도 1.5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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