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9일 중국 상하이 증시는 당국의 시장 안정화 종합 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5% 넘게 반등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02.14포인트(5.76%) 오른 3,709.33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3% 넘게 하락하며 3,4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한 뒤 급등세를 보여 7%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당국의 조치가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이날도 은행 당국이 주식담보대출 만기연장을 허용했고, 증권 당국은 산하 증권금융공사 공모펀드 출자계획을 밝혔다. 보험자산관리사의 신용거래도 허용하는 등 유동성 지원 대책이 줄을 이었다.

또 상장사 주요 주주의 주식매각을 6개월간 금지하고, 111개 국영기업이 보유주식 매각을 자제하기로 하는 등 주가 폭락을 진정시키고 나섰다. 중국 공안부가 부당 공매도 행위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보다 1.4%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거시경제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신만홍원증권의 탕용강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중·소형주 매입에 나서는 등 계속된 유동성 투입으로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주면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시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캐머런 브랜트 EPFR 리서치이사는 "조정 폭이나 당국의 지원 의지 등을 고려했을 때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좋은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기관들은 지난주 후반부터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 철도운송, 조선, 고속도로, 공항 등 업종이 평균 9% 이상 올랐다.

이날 선전 증시도 4.25% 오른 가운데 상하이·선전 양 증시에서 1천300종목 가까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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