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당국은 증시 거품이 시장에 의해 자율적으로 걷히도록 놔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펜스 교수는 29일(현지시간) 비영리 언론기구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실은 '중국의 거품을 터지게 하기'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시가총액이 11조달러 수준으로 팽창한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대해 "가격과 밸류에이션 관리를 맡은 당국자들의 역량을 점점 벗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정이 시작되면 당국은 자연스럽게 전개되도록 둬야 한다"면서 당국이 주가를 떠받치려 하면 조정만 장기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이 시장의 조정을 용인하면 장기적 가치를 지향하는 수준 높은 기관투자자들이 결국 (시장에) 들어와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면서 공적 자산을 활용한 주식 매입은 시장의 과잉조정을 막는 정도로만 이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펜스 교수는 또 중국 당국은 과거에는 신속하게 시장의 잘못을 바로잡는 개입 능력을 보여줬으나 올해 초반에는 증시 거품이 발생하도록 방치했을 뿐 아니라 지난달부터는 시장의 조정을 관리하는 대신 가격을 떠받치려고 나서는 정책 오판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2007년 하반기에 발생한 상하이증시의 추락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면서 "위험을 완화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질타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앞으로 택해야 할 유일하게 타당한 방안은 "시장이 자산배분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규제와 제도 발전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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