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증시 폭락에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개인 주식투자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2천만명 이상이 지난 7월 주식에서 손을 뗀 것으로 파악된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6월 말 7천500만개에 달했던 개인 투자자 계정이 7월 말 기준 5천100만개으로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14% 하락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정점이던 6월12일 대비 29%나 떨어졌다.

기관 투자자가 증시를 주도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개인투자자 주식 소유 비중이 거의 80%에 이른다.

그러나 WSJ는 이들 개인투자자가 중국 경제의 둔화는 물론 최근 증시 폭락 이후 당국이 조치에 나섰지만 이를 거둬들일 때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국의 개입도 주가 하락까지 막지는 못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정점 대비 6조8천억위안(1천280조1천억원)을 앉아서 잃었다.

이에 7월 말 기준 새로 증권거래 계좌를 개설한 건수도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WSJ는 요동치는 증시가 새로운 투자자를 유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놀라울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는 여전히 증시로 복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자산은 가격이 너무 비싸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데다 과거 가장 선호했던 은행 저축 예금은 이자가 너무 싼 탓이라고 WSJ는 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가처분 소득의 50% 가까이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정부가 이들 자금을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돌리려 했지만 그 시도가 지금까진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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