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금리 급락에 따른 반발심리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심리가 충돌해 뚜렷한 방향성 없이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 국고채 주요 지표물은 장중 6~7bp 급락했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4bp씩 하락했다. 국채선물도 장중 20틱 넘게 급등하다가 13bp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간 금리 하락 속도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채권금리 반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여전히 강한 데다, 국내 기관의 숏커버성 매수세까지 유입돼 금리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심리도 적극적인 포지션 변경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하지만, 통방 문구나 김중수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미세한 입장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 주목된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가 하향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 0.1% 하락했다. 지난 3월 0.6% 상승에서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4% 상승해, 3월 2.8% 상승보다 하향 안정됐다.

유로존의 정치 불안도 걷히지 않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정권이 출현한 데 이어 그리스 총선에서는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신민당과 사회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구제금융의 조건이었던 긴축 조치와 구조개혁 약속 이행이 불투명해지면서 유로존에 대한 전망은 바로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국면이다.

▲美 주가.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와 프랑스 등의 선거 결과가 유로존 정치적 불안정을 고조시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4포인트(0.23%) 하락한 13,008.53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유로존 선거 소식은 당초 미국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7년 만에 좌파정권이 들어섰다. 올랑드 당선자는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재정 긴축 중심의 유로존 위기 해법에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유로존 긴축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시민들이 주류 정당인 신민당과 사회당(PASOK)에 등을 돌렸고 대신 급진좌파연합 등 다른 소수 정당들이 대거 부상했다.

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각 정당의 이견이 부각되고 있어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으며 연정구성에 실패하면 이르면 다음 달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1.83%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금리는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879%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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