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美 금리인상 우려 속 유가 추가하락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내 원자재 전문가들은 18일 전저점인 42달러를 밑돈 국제유가가 30달러 초반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주 인민은행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하면서 중국 원유 수입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유가 하락 압력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유가가 30달러 초반대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초 중국의 7월 원유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유가는 2% 넘게 반등했으나 11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 인상 충격으로 인해 유가는 하락세를 재개하며 3월의 저점 수준까지 하락폭을 늘렸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3월의 저점인 42달러가 깨졌고 현재의 수급 상황이 지난 1분기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유가는 40달러가 붕괴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의 단기 추이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으로 보이고 전 저점을 하향 돌파했기 때문에 가변비용 생산원가를 고려할 때 30달러대의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유가 하락기에는 본격적인 미국 셰일업체들이 파산되거나 인수합병(M&A) 되는 등 조정이 올 것"으로 예고했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 이르면 9월 중 원유 수출금리 해제를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민은행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하면서 중국 원유 수입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유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서 발표한 8월 7일 기준 원유 재고는 170만배럴 감소했고 이후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며 유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며 결국 6년 반만의 최저치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바닥을 예단하기가 무의미하다"며 "다만 40달러를 밑돌면 어느 정도 저가 매수에 대한 심리도 분명히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과잉 공급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것이 해소되느냐가 관건인데, 시장에서 이에 대한 전망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가 없고, 미국도 연내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부담이 남아있어 수급 정상화 차질에 대한 부분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는 40달러를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3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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