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6.55포인트(4.27%) 떨어진 3,507.7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주에만 11.5% 하락해 최근 폭락장에서 보인 저점에 근접했다.
이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증시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왔으나, 증시가 반등하면서 당국의 증시 출구전략 가능성이 시장의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선완홍위안증권의 탕 용강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계속된 정부 자금이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거래량은 8천810억위안으로 이는 8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상당수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의미이다.
여기다 글로벌 성장 엔진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표 하나에도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의 수출 부진에 이어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집계됐다. 이는 6년 5개월만에 최저치이다. 지수는 경기 위축과 반등을 가르는 '50'을 6개월 연속 밑돌면서 중국의 경기가 여전히 바닥을 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과 미국 및 글로벌 증시를 동반 끌어내렸으며, 원자재 가격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은 사용할 경기 부양 카드가 많이 남았다며 지표 부진으로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유동성 투입에도 단기 금리를 낮추는 데 실패하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2주 내에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위안화 절하로 자본유출 속도가 빨리 지면서 중국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압박은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지난주 단기자금시장에 역레포를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자본유출에 따른 유동성 손실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며, 8월 PMI 부진도 전면적 완화책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민은행이 연말까지 지준율을 100bp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증시가 당국의 증시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500선을 한때 밑돌면서 당국의 증시 개입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지수가 3,500선 부근일 때 매수 개입에 나서 증시를 방어한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