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증시 폭락이 이어지고 있어 어떤 조치가 뒤따를 것인지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CNBC는 중국 당국이 투자자 심리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증시안정화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나 은행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테판 마 헤드는 "중국 양로기금의 증시 투자 소식은 분명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전날 국무원의 발표에도 증시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는 배경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그는 "중국 증시 투자자들 대다수가 개인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양로기금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기관 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당장엔 중국 당국이 통화 완화 정책으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 완화가 증시에도 긍정적 연쇄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지적이다.

마 헤드는 "현재 중국 실질 금리는 아주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로 소비와 기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ING의 파라카시 사크팔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유출이 이어질 것을 우려해 지난주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데에서 추론하건대, 현재 어떤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통화 완화는 더 큰 자본 유출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여전히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사는 시각도 있다.

트리오젬 애셋 매니지먼트의 팀 세이모어 파트너는 "많은 사람들은 당국이 더는 시장을 통제할 수단이 없다고 극도로 부정적으로 얘기하는데 양로기금 투입 결정 같은 것은 건설적인 수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많은 문제를 땜질할 수 있을 만한 4조달러 규모의 외화보유고와 국채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공격적으로 연기금을 끌어쓸 수 있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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