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24일 중국 증시는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하면서 8% 넘게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97.84포인트(8.49%) 떨어진 3,209.91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7.70% 떨어져 1,882.46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 지수 낙폭은 2007년 2월27일 8.84% 하락한 이후 최대치다.

장중엔 낙폭이 9%에 거의 근접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1996년 12월 하한가 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 있던 일이다.

이날 폭락으로 상하이 지수는 지난 6월 최고점을 찍었던 당시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내주고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작년 12월31일 종가 기준 지수는 3,234.67이었다.

자국 경제 둔화 우려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겹쳐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특히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외국 자본의 위험 회피 심리는 계속해 고조되고 있다.

스테판 마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 헤드는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구매관리자지수(PMI) 약화와 소비·소매 판매 부진, 위안화 절하 등에 따른 '퍼펙트 스톰' 신호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지난주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사이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당국은 어떤 조처도 하지 않았다. 유동성 압박에도 당국이 관망세를 보인 데 대한 투자자 실망은 상대적으로 더욱 컸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자유 낙하하는 가운데 은행 유동성 압박은 심화하고 자본유출도 가속화되고 있어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국무원이 양로기금의 30%까지 증시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던 것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해당 이슈가 이미 6월 증시안정화 대책 과정에서 소화됐다고 해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2천100종목 넘게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15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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