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증권 당국은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차이신이 25일 보도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전날 상하이증시가 8.5% 폭락한 것과 관련 "예전 같으면 증감회나 거래소의 통계 관련 부서 등은 추가근무 지시가 떨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통상적인 업무 외엔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증시 폭락장에서 화급하게 대응했던 것과 달리 당국이 주가 하락에 대해 무덤덤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증감회는 이미 지수만 갖고 논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일종의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감회의 이런 변화는 앞서 지난 14일 발표에서도 감지된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당시 증감회는 증시 등락은 자율적인 움직임으로 일반적 상황에서는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 대신 정부 책임은 공개·공평·공정하게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소 투자자의 권익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온건하고 건강한 시장 발전을 촉진하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차이신은 증감회가 분명히 기관 본분을 깨닫고 시장 개입 대신 질서를 바로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증감회는 산하의 증권금융공사가 직접 증시에 뛰어들어 사들인 주식을 국부펀드인 중앙회금공사 측으로 이전하며, 일반적 상황에서 시장 조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재천명했다.

차이신은 수조(兆) 위안에 이르는 자금으로 증시 안정화에 나선 조치가 이미 일단락된 것으로, 주가가 내려간다고 다시 경솔하게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 증감회에 가까운 인사는 "당국이 주가 하락과 관련해 지금도 데이터를 깊이 파고 그러지는 않는다"며 "주가가 왜 떨어지는지 연구하는 게 아닌 시장 등락에 관여하지 않는 '뉴노멀(new-normal)'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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