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2008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 같은 시장 혼란을 경고해온 이들이 있어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 수개월 동안 많은 전문가가 앞으로 닥칠 위험을 경고해왔다고 전했다.

일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의 니겔 찰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7월 미국의 작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하면서 수개월 내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성장 전망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며, 가격 재조정이 일어나 결과는 "파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도 같은 시기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향후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작년 말에도 비슷한 경고를 반복했다.

주식시장의 조정 위험이 커졌으며,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작년 11월 호세 비날스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고금리 채권과 시장의 변동성을 언급하며 당시 금융시장의 모습이 2006년과 꽤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위기의 촉발지로 유로존 충격과 우크라이나 위기, 혹은 미국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 등을 꼽았지만, 이러한 단발성 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단번에 패닉으로 몰고 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며, 자산 가격의 조정이 너무 심해 금융시스템에 주요 연결고리를 건드릴 경우 이는 체계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IMF는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당시 IMF가 내놓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8%였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경제자문은 지난 1월 글로벌 성장 전망을 하향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위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 인상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시장 혼란이 올해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그동안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시장 혼란으로 Fed가 너무 일찍 금리를 올릴 경우 더 큰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IMF는 작년 10월 미 국채의 대폭락과 올해 1월 스위스프랑화의 급등 등을 언급하며, 환율과 채권시장에 급등락은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올해 7월에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급격한 자산가격 변동과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추가적인 달러 강세, ▲낮은 중기 성장률,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으며 하방 위험이 다소 강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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