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전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으로 시장에 그릇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이날 조치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올해 7% 안팎으로 설정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진지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북돋을 것"이라면서 지준율 인하로 은행권에서 방출된 유동성은 자본유출 문제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CLSA의 크리스 우드 글로벌 전략가는 "인민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있었고 내릴만한 이유도 더할 나위 없이 있었다"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이 이렇게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쁜 게 분명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드 전략가는 또 다수 투자자는 중국 정부가 먼저 재정 부양책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최근 폭락 중인) 증시가 인민은행이 원하는 것보다 더 급하게 행동에 나서도록 강제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인민은행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26일부로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4.60%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75%로 각각 25bp씩 낮춘다고 밝혔다.

내달 6일을 기해서는 모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준율을 50bp 인하해 적용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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