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26일 중국 증시는 당국의 추가 통화완화 조치에도 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7.68포인트(1.27%) 떨어진 2,927.29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낙폭이 더 커 3.05% 내린 1,695.76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종일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전날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조치 관련 기대감에 상승 개장했지만 이내 4% 가까이 하락하며 상하이 지수 2,900선까지 내줬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 반전해 4% 넘게 올라 3,100선을 눈앞에 뒀다가 장 마감에 앞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등락 진폭이 8%가 넘는 변동성이 연출된 것은 추가 완화 조치에 대한 시장 해석이 엇갈렸던 탓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반면 일각에선 중국 경제 둔화 우려를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푸용하오 파운틴헤드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대규모 자본 유출에 따른 유동성 압박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수단임이 분명하지만 경제시스템 전반으로 흘러가는 자금이 시장 예상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은 탓도 컸다.

웡콕호이 APS에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장 초반 주가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자 조바심을 내고 매도에 나섰다"며 "현 시점에서 볼 때 이들은 매우 흥분돼 있고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업종별로 살피면 유동성 개선 기대에 따라 금융권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여 은행 5%, 보험이 3% 올랐다. 그러나 항공우주방위산업, 조선 업종은 9% 넘게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의 공상은행(601398.SH), 중국건설은행(601939.SH)은 각각 4.11%, 5.00% 올랐고, 중국은행(601988.SH), 농업은행(601288.SH)도 4.58%, 3.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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