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화웨이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면서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삼성은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2분기 스마트폰 선적량은 2.3% 하락했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25%에서 22%로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선적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했고 점유율은 8.9%로 상승했다. 이는 화웨이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2013년 2분기 2.6%에서 올해 2분기 11%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의 점유율은 53%에서 32%로 떨어졌다.

IDC의 중동·아프리카 리서치 매니저 나빌라 포팔은 "이 지역에서 화웨이는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며 "화웨이는 삼성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에서 화웨이로 이직해 2013년부터 화웨이의 중동지역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아슈라프 파와케르지는 삼성에서 일하면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팀은 '화웨이'라고 발음한 음성 녹음을 화웨이에 제출하면 화웨이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화웨이는 또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 프로 축구단을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모두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며 미국의 의회는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가 스파이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있다고 WSJ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과 화웨이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삼성은 인터브랜드의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서 7위를 기록했지만 화웨이는 9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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