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항성부동산(0845.HK)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S&P는 항성부동산의 채무 지급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등급을 이같이 하향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31일 항성부동산은 6월말 기준 17억위안의 채무와 관련 이자 1억2천400만위안과 11억위안 규모 채무와 관련 이자 9천600만위안을 체납한 상태라고 밝혔다.

S&P의 크로스토퍼 입 애널리스트는 항성부동산이 여러 채무를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회사의 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P는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3억달러 규모의 무담보 역외 채권도 디폴트 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진단했다.

S&P는 모든 디폴트는 '연쇄 지급불능 조항(cross-default clauses)'을 촉발해 2018년 만기 도래하는 4억달러 규모의 다른 역외 채권의 디폴트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쇄 지급불능 조항은 한 채무 계약에서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채권자도 같은 채무자에 대해 일방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말한다.

항성부동산은 지급 기한을 늦추고자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으며,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S&P는 항성부동산의 자산 매각은 충분하지 않거나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내달 회사가 역외 채권을 디폴트할 경우 등급을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선전에 소재한 카이사 그룹도 역외 채권을 디폴트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항성부동산은 올해 상반기 9억9천660만위안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6월말 기준 회사의 채무는 230억위안, 현금유보액은 2억500만위안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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