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이 증시 거품과 이에 따른 위험은 이미 상당부문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기자와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최근 증시 변동성에 대한 시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증감회는 주가가 등락하는 변동성은 증시에서 필연적 현상이지만 중국 증시는 최근 몇 달간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작년 7월이후 6월까지 상하이종합지수가 154% 급등하면서 거품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증감회는 주가 급등에 따른 하락과 조정은 불가피했으나, 폭락에 따른 공황성 하락과 차입 투자자들의 강제 반대매매 등으로 낙폭이 확대돼 금융시스템적 위험이 돌출했다고 지적했다.

증감회는 다만 당국이 신속하게 시장 안정에 나서 시스템적 위기는 피했으며, 현재 증시 거품과 위험은 이미 상당 부문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증감회는 이에 따라 현재 증시 거래는 정상적이고, 유동성도 여유로우며, 시장 내부의 안정성도 커졌다고 자평했다.

증감회는 상하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이 고점이었던 25배에서 지난 2일 15.6배로 하향 안정화됐고, 항생전자 등 장외신용거래 프로그램 거래가 제한되며 과도한 투기가 억제됐다고 설명했다.

또 빈번한 거래 신청·철회 행위도 제지했고, 금융기관 담보물 위약 규정을 개선하고, 선물계약 연장 등의 조처로 레버리지 자금의 매도 압력도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펀드사, 사회보험기금, 보험사, 기업연금, 사모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의 가용자금도 비교적 많아져 유동성도 양호해졌다고 증감회는 평가했다.

증감회는 이에 따라 앞으로 증시가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일반적 상황에서는 절대로 증시에 간여하지 않겠지만, 비정상적 변동성이 재차 빚어진다면 과감히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증감회 산하 증권금융공사를 통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 재차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증감회는 최근 증시 급변동을 통해 중국 증시의 미성숙, 제도적 미비, 감독 사각지대, 상장사와 투자자의 불합리성, 단기적 투기 등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를 경험 삼아 해외 선진 시장의 노하우를 연구해 온전한 시장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기관투자자 육성을 비롯해 상장사들의 구조조정과 시장화 개혁, 대주주·지배주주 관련 규범 마련, 자사주 매입 지원, 배당 확대를 통한 투자자 인센티브 기제 마련 등 시장 개혁·개방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지수선물의 과도한 투기를 막고, 융자 업무 규범을 마련하고, 증권사·펀드사·선물사 업무 관련 위험성 통제 지표를 마련하는 등 건전한 시장 감독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증감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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