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지난달 큰 폭 감소했으나 당장 국가 경제의 대차대조표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의 현재 외화보유액은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변동환율제로 변경시 필요한 외화보유액은 더 크게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8월 외화보유액이 3조5천574억달러로 전달대비 939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한달 동안 2.57% 감소해 월간 기준 감소율로는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WSJ는 그러나 지난달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1.14% 오른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중국이 매각한 외화는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화보유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외화보유액을 구성하는 기타 통화가치가 강해지면 달러화로 환산한 외화보유액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외화보유액의 구성을 국가기밀로 취급하기 때문에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대략 55%,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통화가 나머지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이를 고려하면 실제 중국은 지난달 1천120억달러의 외화를 매각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럼에도, 중국 현재 외화보유액은 넉넉한 수준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웨이야오 이코노미스트가 고정환율제 유지를 가정해 추산한 중국의 최소 필요 외화보유액은 2조7천억달러다.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게 되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화보유액을 쓸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최소 필요 외화보유액은 더 줄어든다.

WSJ는 이 경우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기준에 따라 1조5천억달러의 외화보유액만 있으면 된다고 계산했다.

WSJ는 다만 중국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통제를 계속 강하게 유지한다면 자본유출 압력은 통화가치 하락이 아니라 외화보유액 감소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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