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 아시아증시는 중국과 일본증시가 폭등세를보인 가운데 대만과 홍콩증시도 큰 폭 올랐다.

◆일본 = 전일 올해 상승분을 다 내주며 약세를 기록 했던 도쿄증시가 하루만에 폭등세로 돌아섰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343.43포인트(7.71%) 폭등한 18,770.5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94년 1월에 1,471포인트 상승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90.66포인트(6.40%) 상승한 1,507.37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뉴욕증시 강세와 중국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로 급등세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재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가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데 힘입어 투자 심리가 강화해 증시가 폭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음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법인세율을 최소 3.3%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보였다.

아베 총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일본에 투자할 때'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 내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는 지수 상승에 불을 지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서한에서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지속되던 디플레이션 인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의 시라이 사유리 금융정책위원이 "경제 회복을 위해 BOJ가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긴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최근 도쿄증시의 최대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던 중국 상하이 증시는 전일 2.92%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최고 2.72%까지 오르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0엔대를 회복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전장보다 0.60엔 오른 120.41엔에 거래됐다.

트레이더들은 일본증시가 아시아 시장 중 유동성이 가장 큰 시장이라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킨자산관리운용의 후지와라 나오키 수석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중국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유럽과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저가매수 세력이 주식을 쓸어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9배로 미국의 17.9배, 독일의 15배보 다 작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급등세가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민간경제연구소 재팬매크로어드바이저의 오쿠보 다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본 경제는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테루모가 11.56%, 시오노기가 11.54% 급등했다. 또 패스트리테일링이 10.08%, 닛산제철은 9.99% 올랐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급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85.42포인트(3.57%) 오른 8,286.92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2% 가량의 급등세로 장을 출발한 뒤 마감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가권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2% 넘게 상승함에 따라 대만증시도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들과 함께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은 4.88%와 3.26%씩 올랐고, 라간정밀은 9.69% 폭등했다.

미디어텍과 델타전자도 9.80%와 8.81%씩 올랐다.

타칭증권의 앤디 수 애널리스트는 "대형주들의 상승폭을 볼 때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케세이금융지주는 1.92%, 푸방금융지주는 2.12% 각각 상승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2.64포인트(2.29%) 오른 3,243.09에 마감했다. 전날 지수 3,100선을 돌파한 데에 이어 이날 다시 3,200선까지 넘어섰다.

선전종합지수도 3.29% 올라 1,798.84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는 개장 초반 한때 잠시 소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 외에는 종일 상승 세를 유지했다. 3% 가까이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약간 상승폭이 줄었지만 결국 2%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손실을 만회하려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재정부는 전날 세제 개혁, 인프라 프로젝트 가속화, 민관협력(PPP) 사업 확대 등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재정정책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부진한 8월 무역수지 발표 이후 당국의 추가 완화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 들어맞은 내용이었다.

버나드 아 IG 시장전략가는 "당국이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뭔가를 더 하겠다는 신호는 뭐가 됐든 투자자 심리를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 증시 반등세가 문턱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대중교통 관련주가 6% 넘게 올랐다. 최근 낙폭이 커 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던 은행 업종은 0.59%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중국조선중공업(601989.SH)은 상승장에서도 1.73% 떨어졌다. 그 뒤를 이은 중국중차(601766.SH)는 4.13% 상승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872.27포인트(4.10%) 상승한 22,131.31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496.05포인트(5.23%) 오른 9,975.5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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