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가능성은 30% 정도라고 소시에테제네랄(SG)이 진단했다.

9일(현지시간) SG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가능성은 30%, 중국의 경착륙이 글로벌 리세션(경기후퇴)을 촉발할 가능성은 이보다 약간 높은 3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SG는 경착륙은 성장률이 기본 전망치보다 2%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으로 2015년은 5%, 2016년은 4%에 도달할 경우 경착륙으로 규정했다.

SG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8%에서 6.9%로 상향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0%로 하향했다.

SG는 내년에 닥칠 주요 위험으로 중국의 경기 하강 위험을 꼽았다.

이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신흥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8월 들어 12.5% 하락한 상태며, 이는 4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7%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회의적이다.

SG는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근 몇 분기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더 하락했을 것이라며, 이는 GDP 디플레이터에 대한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SG는 따라서 이를 반영해 상반기 실질 GDP를 재산정하면 GDP 증가율은 7%가 아니라 6%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SG는 금융 부문은 상반기 성장률에 1% 포인트가량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융 부문의 강한 성장 기여는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G는 "중국의 구조적 성장 둔화가 이제 절반을 지나갔으며, 부채와 과잉생산에 짓눌린 중국의 주요 위험은 투자 수요 약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G는 중국의 경착륙이 글로벌 리세션을 촉발할 가능성은 1/3에 그친다며 이는 중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와의 통합 정도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G는 이번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양상이 다르다며, 오히려 1997년 아시아 위기와 같은 "전형적인 신흥국 위기"와 더 닮았다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경제가 전 세계 GDP의 40%로 1997년의 두 배라는 점에서 신흥국의 수요 둔화는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위기에 이은 10년만에 3번째 디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SG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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