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도 소비자태도지수 실망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미 소비자태도지수 약화에 따른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급격히 약화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골드만삭스가 공급 과잉을 이유로 유가 전망치를 대폭 낮춤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 조사도 9월 기준금리 동결 기대를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달 82%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12월 금리 인상을 예견하는 비중은 지난달 13%에서 이달 33%를 소폭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WSJ은 중국과 시장 상황에 대한 광범위한 불확실성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하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제로(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 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 근거로 삼은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일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1.9에서 85.7로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 2012년 말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마켓워치 조사치 90.3을 밑돈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원유 생산 과잉이 계속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WTI와 브렌트유 예상치를 45달러와 49.50달러로 각각 낮췄다. 지난 5월 전망치는 각각 57달러와 62달러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69포인트(0.63%) 오른 16,433.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0.45%) 상승한1,961. 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9포인트(0.54%) 오른 4,822.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수는 좁은 폭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연준은 오는 16~17일 9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Fed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밝혀온 바 있다.

하지만,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찰스 슈와브의 랜디 프레데릭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주말을 앞둔 데다 다음 주 Fed의 회의가 예정된 탓에 관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FOMC를 앞둔 경계심에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62%, 독일 DAX 30지수는 0.85%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1.04%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07% 소폭 상승한 반면, 한국 코스피는 1.06%,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0.1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에 에너지업종과 소재주가 하락한 반면, 이외 전 업종은 일제히 상승했다. 유틸리티 업종이 0.8%로 가장 크게 올랐다.

매트리스 업체인 매트리스 펌은 전분기 실적이 주당 67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23%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유통기업인 크로거는 2분기 주당 44센트의 이익을 기록했다. 크로거는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80% 하락한 23.2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3bp 낮아진 연 2.19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2bp 내린 2.9 5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빠진 0.70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유가가 약세를 나타낸 데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전날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그러나 오는 16-17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전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낮은 물가가 지속돼 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또 유가가 약세를 지속한 것도 계속 인플레 우려를 완화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비자태도 지수가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비자태도지수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혼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면서 "특히 소비자태도지수가 소매판매 등 직접적 소비지출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Fed가 이번 통화정책 결정에 주요 변수로 상정할 수도 있다"고 내 다봤다.

일부에서는 Fed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을 부추겼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강력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국채가격이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달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거나 혹은 연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신호를 보낸다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장기 국채 매수.단기 국채 매도` 현상이 나타나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확연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펀드 추적업체 리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9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채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가 187억 달러를 기록해 연율로 2009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5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62엔보다 0.0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80달 러보다 0.0056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6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06엔보다 0.63엔 높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 는 전날 뉴욕 종가인 95.528보다 하락한 95.178을 보였다.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데다 뉴욕유가가 약세를 보여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율은 낮은 상황을 유지한 데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비자태도지수가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여 소비지출 약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지속된 가운데 낮은 인플레율은 다음 주 FOMC 정례회의를 앞둔 Fed 고위관계자들을 딜레마에 빠뜨릴 것 같다"면서 "여기에 소비자태도지수가 역시 일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은 금리동결 쪽에 무게를 두게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근 수주 동안 진행된 중국발 전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한 것은 Fed의 이달 금리인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 회의가 다음 주로 다가옴에 따라 Fed가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면서 외환시장은 FOMC 결과가 나온 뒤 주식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증시 움직임이 달러화의 등락을 좌우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한 뒤 연내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면 증시 역시 단기적 충격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연내 금리인상에 대해 수사학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달러화 역시 동반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 당 1.29달러(2.8%) 낮아진 44.63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3.1% 내렸다.

유가는 개장 초 골드만삭스의 극단적 유가 전망과 전세계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 들어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2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골드만삭스의 극단적 유가 전망에 따른 충격이 지속돼 약세를 지속했다.

코메르크츠방크 역시 이날 공급 과잉 해소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55달러와 65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원유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9월1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전 주 대비 10개 감소한 652개를 나타내 2주 연속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또 천연가스 장비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16개 줄어든 848개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라는 호재에도 전세계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가 지속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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