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워싱턴에 있는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자료가 눈길을 끈다.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년 2분기 G7 및BRIICS 국가의 무역동향'이 바로 그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의 부활 징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연준도 이 자료에 투영된 미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 등을 비중있게 고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수입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제조업 기반의 약화로 소비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구조를 가진 탓이다. 미국은 2013년 3분기부터 2014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수입 증가세를 보였다. 그랬던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된 2014년 3분기부터 수입이 가파르게 감소하는 등 여태까지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셰일개발 등에 따른 에너지 수입 감소가 지표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2014년 3분기 수입이 전분기 대비 0.2% 줄어들었고, 4분기에도 0.1% 줄었다. 2015년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무려 3.5%나 줄었고 2분기에도 0.5% 감소하는 등 4분기 연속 감소세다. 미국은 수입이 줄어든 반면 지난 2분기에 수출이 0.5% 늘어났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3.7% 성장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경제의 규모 등을 감안하면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당초 마이너스 0.2%로 발표됐던 지난 1분기 GDP 성장률도 0.6%로 수정됐다.

미국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과 수출, 정부 지출의 증가가 GDP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의 GDP증가율과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GDP증가율>

미국의 수입이 감소세를 거듭하는 사이 러시아,인도네시아,브라질,캐나다 등 자원 부국의 수출은 동전의 양면처럼 가파르게 줄었다. 러시아는 2014년 3분기 -4.8%, 2014년 4분기 -13.0%, 2015년 1분기 -12.1%, 2015년 2분기 -3.6% 등4분기 연속 수출이 전분기 보다 줄어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산유국인 인도네시아도 6분기 연속 수출이 줄었고 미국에 주로 천연가스를 보냈던 캐나다도 2014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던 중국도 수출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 2014년 4분기 -0.1%, 2015년 1분기 -4.0%, 2015년 2분기 -3.5% 등 전분기 대비 3분기 연속 수출이 줄어든 중국은 세계 경기 둔화의 진앙지로 지목된다.

미국은 셰일가스를 바탕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이른바 `미제(美製 made-in USA) 석유류와 상품'을 수출하는 자원 및 제조업 강국으로 부활하고 있다. 중국이 생산을 하고 미국이 소비를 하던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도 빠른 속도로 변한다. 미국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은 연준이 아직도 허덕이는 글로벌 경기를 더 감안할 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연준은 여태까지 철저하게 자국의 이해만 우선해 따지는 행태를 보여왔다. 선순환 사이클에 진입하는 등 경기회복세를 보인 자국 상황만 고려해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염두에 둘 시점이다.(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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