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저축은행 계열사 경영실적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1~3월 한국회계기준(K-GAPP) 당기순손실은 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큰 것이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은 79억원, 하나저축은행은 28억5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이익지표가 가장 우수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자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1.18%로 가장 낮았다.

하나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4.70%,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4.00%, KB저축은행은 12.87%로 집계됐다.

통상 BIS비율이 8% 이상이면 자본 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일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한국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한주저축은행은 BIS비율이 1% 미만이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자산-부채 현황은 자산 규모가 부채 규모를 모두 웃도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지를 잣대로 삼아 솔로몬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은행별로 KB저축은행은 자산 1조2천751억원, 부채 1조1천119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저축은행은 자산 1조1천435억원, 부채 1조3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저축은행은 자산 8천318억원, 부채 7천54억원이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자산 6천786억원, 부채 5천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초기 투자비용 등이 투입돼 이익지표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금융지주사들의 인수 후 각종 건전성 지표는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한 관계자는 "고금리 수신 정리를 통해 조달금리를 낮춰 서민금융 창구로서 합리적인 금리의 대출상품 공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저축은행이 탈바꿈한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은 당국의 인가 절차 등을 거쳐 올해 초 영업을 개시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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