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과 일본증시 등이 약세를 보였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엔화는 주요국 증시 약세와 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지속 전망, 휘발유 가격 급락 등으로 하락했다.

16-17일 예정된 9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7일 Fed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25% 수준으로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41%로 반영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성장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해 예상치인 6.6% 증가를 밑돌았다.

올해 8월까지의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인 11.2% 증가에 못 미쳤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13포인트(0.38%) 내린 16,370.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2포인트(0.41%) 하락한 1,953.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58포인트(0.34%) 밀린 4,805.7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6-17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대체로 내림세를 나타낸 것도 지수에 부담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67% 하락했다. 개장 초 1%에 가까이 상승하던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5%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 등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을 밑돌며 경기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된 영향을 받았다.

중국 지표 악화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다우지수 30 구성종목 중에서는 IBM과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1% 이상 하락하며 지수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 0.96%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즈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세계 금융시장에 잠재적인 혼란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 하락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3센트(1.4%) 낮아진 44.0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전망, 휘발유 가격 급락 등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종목이 소폭 상승한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와 소재주는 각각 0.81%와 1.28%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산업주와 금융주도 각각 0.47%와 0.29% 떨어졌다.

이날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FOMC 개최 전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통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알리바바는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알리바바의 주가수익비율을 고려할 때 50% 폭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진단한 데 따라 3.14%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2% 상승한 24.2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일본증시 등이 약세를 보였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낮아진 연 2.185%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0.2bp 높아진 2.957%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0bp 오른 0.730%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증시 움직임에 주목하며 소폭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견인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는 FOMC에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에도 국채에 대한 매수세를 견인했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이 각각 6.1%와 10.8% 상승했으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투자자들과 거래자들, 경제학자들은 오는 16-17일 FOMC 회의의 통화정책에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의 국채 포지션에 큰 변화를 주려는 세력은 없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다음날(15일) 나올 8월 소매판매와 16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FOMC 전에 주목할 경제지표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은 첫 금리인상 이후 향후 인상 속도와 폭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OMC가 이전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 사이클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이는 매번 FOMC 회의 때마다 25bp씩 인상될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시장은 어느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할지와 첫 금리인상 이후 얼마나 오랫동안 금리를 동결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으며 이는 17일 Fed 고위관계자들의 경제 전망에서 일정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발표한 8월 조사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은 3년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한달전의 3%보다 낮아진 2.8%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이 이번 주 금리인상 가능성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황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국채시장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발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성장률 둔화 전망, 낮은 유가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율 등이 Fed의 이달 또는 조기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들이라면서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이번 주 Fed 금리동결에 대한 확신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OMC 회의를 앞두고 증시보다 국채시장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미 고점 대비 조정을 보인 증시는 별다른 충격을 보일 가능성이 작지만 국채시장은 30년만기 국채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금리인상시 매우 큰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율이 Fed를 통화 긴축 쪽으로 내몰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 평탄화 역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금리 동결에 대비해 3년에서 5년만기 국채 또는 7년만기 국채를 보유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금리를 인상한다면 단기 국채를 버리고 장기 국채로 갈아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주요국 증시 약세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2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0.58엔보다 0.34엔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07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69엔보다 0.62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16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336달러보다 0.0020달러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지난 주말 뉴욕 종가인 95.194보다 오른 95.262를 나타냈다.

엔화는 일본과 중국,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여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오는 16-17일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된 데다 중국 경제지표 실망이 부각돼 일본과 중국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강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해 예상치인 6.6% 증가를 밑돌았다.

또 올해 8월까지의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인 11.2% 증가에 못 미쳤다.

일본은행(BOJ)은 이번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외환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오는 17일 나온다"면서 "FOMC의 통화정책 결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달러화의 움직임은 일방향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지만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달러화에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이번 주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참여자들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동결하거나 모두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이유로 적극적인 헤지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 필요성은 Fed가 금리를 동결한 뒤 매파적 성명을 내놓을 경우와 금리를 인상한 뒤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점차 오는 12월까지 Fed가 초저금리정책을 유지하며 중국과 이머징 마켓 통화, 미국의 인플레이션율 동향을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Fed가 이번 주에 금리를 인상한 뒤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고 재닛 옐런 Fed 의장 역시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7일 Fed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25% 수준으로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41%를 반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지속 전망, 휘발유 가격 급락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3센트(1.4%) 낮아진 44.00달러에 마쳤다.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 약화로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기 때문에 Fed발 불확실성은 원유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마감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휘발유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10월물 휘발유 가격은 전장보다 갤런당 4.8% 하락하며 마쳐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 조사기관인 젠스케이프가 이날 미국의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지난 9월1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80만 배럴가량 감소했다고 밝힌 것이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에도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는 원유수요 감소를 부추겨 전 세계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긴 기간 지속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는 총 62억위안 규모의 도로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들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산업용 비철금속과 증시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올해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공급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주요 금융업체들이 잇따라 비관적 전망을 하는 것 역시 유가 상승 시도를 어렵게 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골드만삭스와 코메르츠방크가 원유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 역시 수개월 동안 공급과 수요 모두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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