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의 금리 동결에도 주가는 미국 경제 성장과 향후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기준금리 동결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기준금리 동결에 유로화와 엔화에 크게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급락에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현재의 연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ed는 성명서에서 "최근 세계 경기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하고,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FOMC 위원 중 한 명은 여러 유럽 국가들이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 부양을 위해 조치하는 것처럼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ed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뿐 아니라 2016년과 2017년말의 연방기금(FF)금리 전망치도 낮췄다. 이는 통화긴축 과정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려질 것을 의미한다.

이날 나온 점도표에 Fed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말과 내년말, 내후년말의 금리 중앙값은 각각 0.375%, 1.375%, 2.625%이다. 지난 6월에는 각각 0.625%, 1.625%, 2.875%였다.

Fed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1.8~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6월 예상치인 2.0~2.3%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FOMC 성명 발표에 앞서 나온 미국 경제지표들은 혼조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2천명 줄어든 26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천명을 밑돈 것이며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3% 줄어든 113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5만5천채를 하회한 것이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9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8.3에서 마이너스(-) 6.0으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을 대폭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미국 경제 성장과 향후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21포인트(0.39%) 내린 16,67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1포인트(0.26%) 하락한 1,990.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7포인트(0.10%) 오른 4,893.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FOMC가 열리기 전까지 좁은 폭에서 움직이다가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에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0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데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최근 금융시장과 해외 경제 혼란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세계 경기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하고,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앞으로 통화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보였다며 이는 경제 대해서 자신감이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터스의 크리스티나 후퍼 미국 투자 전략 담당은 "연준이 노동시장이 탄탄함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이 때문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후퍼는 "연준이 경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의 분위기가 바뀌고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고배당주인 유틸리티 주가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1.31% 올라 가장 오름폭이 컸다. 이외에 헬스케어주가 0.87%, 임의 소비재가 0.25%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금융업종이 1.31%, 통신주가 1.08%, 기술주가 0.67%, 산업주가 0.63% 하락했다.

개장 전 나온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하락세를 보여 노동시장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장 막바지 급락세를 보이며 2.10%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후 한때 지수 3,200선까지 돌파했지만, 미국 FOMC 등의 대내 외 불확실성 확대에 장 마감을 30분 정도 앞두고 급락했다.

도쿄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일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내렸음에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43% 오른 18,432.27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FOMC 경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0.68% 내렸지만, 프랑스의 CAC 40과 독일의 DAX는 각각 0.02%와 0.20%가 올라서 마쳤다.

원자재 가격도 혼조를 보였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공급 과잉 우려로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5%) 낮아진 46.90달러에 마쳤다.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0.71% 상승한 2.4695달러에서 움직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20 밑으로 떨어졌다가 전일보다 0.98% 하락한 21.1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8bp 낮아진 연 2.18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7.7bp 밀린 3.007%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9bp 가파르게 떨어진 0.682%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루 하락폭으로 2010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많은 거래자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은 가운데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국채거래자가 경제지표보다는 Fed가 이날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느냐에 집중한 때문이다.

FOMC 성명이 발표되기 직전부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FOMC 성명이 비둘기파적인 데다 옐런 Fed 의장 역시 올해 매번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중국과 이머징 마켓 등의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밝혀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늘렸다.

특히 Fed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뿐 아니라 2016년과 2017년 말의 연방기금(FF)금리 전망치도 낮췄다. 이는 통화긴축 과정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려질 것을 의미한다.

Fed는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해외 불안정 요인으로 금리를 동결했다면서 그러나 올해 한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한 전세계 경기 둔화와 이머징 마켓 불안정이 좀처럼 약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가능성은 높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의 제조업 역시 위축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 강세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Fed의 통화긴축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옐런이 마이너스(-) 금리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일축했음에도 1개월물 국채수익률(트레이드웹 자료)은 전날의 0.008%에서 -0.0015%로 하락해 1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으며 지난 6월29일(-0.005%)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진입했다.

이번 회의에서 FOMC 위원 중 한 명은 여러 유럽 국가들이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 부양을 위해 조치하는 것처럼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57엔보다 0.5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는 유로당 1.141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91달러보다 0.0124달러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7.2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11엔보다 1.14엔이나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뉴욕 종가인 95.323보다 큰 폭으로 내린 94.440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몇시간 앞두고 방향성 상실 속에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는 강세를 보이는 등 혼조적 모습을 이어갔다. 금리인상파와 동결파가 50%대 50%로 나뉜 상황이어서 관망세가 최선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오후 2시(미 동부시간) FOMC 성명이 나온 뒤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됨에 따라 달러화는 유로화에 3주 만에 최저치를 내려앉았고 엔화에도 낙폭을 확대했다.

옐런 의장은 중국과 이머징 마켓의 성장률 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고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융시장 불안정이 지속된 것 역시 금리 동결을 결정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10월을 포함해 매번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옐런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전세계 성장률 둔화가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따라서 옐런 의장과 FOMC 성명이 각각 해외 상황에 대해 우려했기 때문에 2016년에나 Fed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대선을 앞둔 데 따른 정치적 압박 역시 Fed의 섣부른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옐런 발언이 나온 뒤 오펜하이머의 한 전략가는 "Fed가 여전히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비둘기파적 성명과 많은 위원의 금리 점도표로 보면 내년 1분기에나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금리를 동결했고 성명 역시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세력들이 이미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금리동결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성명에 앞서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는 Fed가 시장을 겁먹게 하지 않으려면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한 데다 오는 19일(토) 2명의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올 예정이어서 FOMC 성명을 확실하게 파악할 좋은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다음 주 21일부터 23일까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가, 24일에는 옐런 Fed 의장이, 25일에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와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5%) 낮아진 46.9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상업용 석유관련 제품 재고가 13억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에 따른 관망세로 반락했다. Fed가 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FOMC 성명 발표 뒤 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급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 상존으로 유가가 반등에 실패했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현재의 연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 판단 과정에서 해외 동향과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 전망, 금융시장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성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으나 전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특히 Fed가 미국 이외 지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해 우려했다면서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없는 한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날 최고운영위원회를 열어 아민 알나세르 수석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사장 선임에 따른 사우디의 유가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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