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푸드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에서 음식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푸드테크란 음식 산업에 IT를 접목한 새로운 산업 분야를 뜻하는 용어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맛집 추천 및 검색, 식당 예약 서비스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지난달 일본에서 '라인 음식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인 음식 예약은 음식점을 찾고 예약을 하는 절차까지 모두 라인 앱에서 끝낼 수 있는 서비스다. 라인은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일본에서 9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맛집 평가 서비스인 레티와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희망하는 날짜에 공석이 있는지 검색할 수 있는 '빈자리 검색', 식당의 일주일치 공석 현황을 미리 알 수 있는 '만석 달력'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예약이 가능한 식당의 수도 기존 8천500여개에서 1만7천여개로 대폭 늘렸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사업 지원 플랫폼 서비스 라인앳을 비롯해 기존 서비스들과 연계를 강화하는 등 이용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인이 일본에서 푸드테크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라인은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합작 회사 라인브로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프리미엄 도시락 배달 서비스 라인 와우를 론칭했다.

라인 와우는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 콜택시 서비스 라인 택시와 함께 네이버가 일본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이처럼 라인이 음식 관련 O2O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푸드테크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키친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푸드테크 창업 바람이 불면서 이미 미국 전역에서 150개 이상의 육성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의 요식업 관련 O2O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배달 앱 업체들이 집중적인 투자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 앱 서비스들이 잇단 성공을 거두면서 푸드테크 시장이 자리를 잡았다.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시럽 오더를 출시한 SK플래닛과 카카오 오더를 준비 중인 다음카카오 역시 본격적인 푸드테크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기업들이다.

다만 미국이나 중국, 한국과 달리 일본은 O2O 서비스의 확산이 상대적으로 더딘 지역이란 점에서 라인의 푸드테크 시장 선점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라인 택시의 초기 성과가 아직 계획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라인은 라인 망가, 라인 뮤직, 라인 바이트 등 일본인에게 다가가기 쉬운 서비스들을 위주로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여전히 라인은 일본에서 O2O 서비스 기업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