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펀드 교차거래가 시행된 지 10주가 지났지만, 아직 단 한 건의 펀드도 출시되지 못했다고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펀드 매니저들에 따르면 관련 펀드가 단 한 건도 출시되지 못한 것은 당국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교차거래 신청은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됐으며, 시행 이틀 만에 홍콩에서 11개, 본토에서 14개의 기관이 교차거래를 신청한 바 있다.

펀드업체 씨티트러스트의 스튜어트 알드크로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과 7월 기자회견에서 홍콩과 중국 당국자들은 펀드 교차거래 시스템에 따라 4~6주 안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빠른 펀드 승인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해당 제도가 시행된 지 10주가 지났지만, 아직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다. 이는 빠른 승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펀드 승인이 늦어지는 것은 지난 6~7월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 증권당국이 시장 안정에 대처하느라 펀드 승인 문제를 돌아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측은 승인에 필요한 과정을 모두 마친 것으로 보이나 중국과의 동시 승인을 발표하기 위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펀드 교차거래는 홍콩의 100개 펀드와 중국 본토의 850개 펀드가 각각 양측에 3천억위안까지 펀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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