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8일(미국시간) 그리스의 정정 불안으로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미국에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소식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결과에도 크게 하락세를 보이지 않던 주가가 하루 만에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노던트러스트의 제임스 맥도널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의 상황은 더 나아지기도 전에 악화하고 있다"면서 "그리스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디폴트에 빠지거나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퍼인터내셔널의 캐럴 페퍼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관심은 계속해서 유럽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황이 좋을 때 유럽에 대한 우려는 뒷전으로 밀리지만 오늘처럼 미국의 경제뉴스가 많지 않을 때 유럽 소식은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5월과 6월에 주식시장은 다소 횡보 장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때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무런 뉴스도 없을 때는 공포가 자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 증시는 한 번의 매도세에 시달리겠지만, 경제가 그때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작년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IA 캐피털마켓츠의 닉 스테멘코빅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의 정치적 교착상태는 위험거래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특히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연말에 그리스가 유로존의 일부로 남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투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의 우려가 반복되고 있는 것에 더해 투자자들은 맥도널드의 부진한 매출에 당황해했다"면서 "유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미국 시장에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소비업종에도 부정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은 위험한 익스포저를 약간만 가져가는 것이 신중할 수 있다"면서 "더 방어적인 업종으로 종목을 교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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