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여유자금이 있는 데 전세를 끼고 집을 사야 할까. 아니면 달러화 거주자 예금이라도 들어야 하나. 부동산 가격 전망이 엇갈리면서 주변 사람에게 직접 들은 넋두리다.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가 20년 전 일본을 닮아가면서 부동산 가격 전망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 인구절벽이 다가오는 데 집 값은...

일부 전문가들은 실질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점친다.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인 인구구조를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에 따른 수요 부족 탓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부동산 실질 가격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우리 경제활동 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다.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의 인구비율도 14%를 돌파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11년 뒤인 2026년에는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인구절벽이 가시화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를 봐도 35세에서 54세까지 인구가 정점이었던 1990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무려 66.5% 하락했다. 미국도 35세에서 54세까지 인구가 정점을 이뤘던 2007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27.8%나 떨어졌다.

우리나라도 35세에서 54세까지의 인구가 올해를 기점으로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집값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데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친 덕분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당분간 부동산 불패 신화를 이어가는 특이 케이스가 나올 수도 있다.

◇ 달러화는 당분간 더 오른다는데..

달러-원 환율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한 지난해 이후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월4일 장중 1008.40원으로 저점을 형성한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8일 장중 1,208.8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저점대비 2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달러화를 샀다면 두자릿수의 수익률로 어떤 투자상품보다 좋은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원 환율 일봉차트>

미 연준이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미루면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70~1,180원대의 박스권으로 수렴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은 조만간 1,200원대 시대를 다시 열 것으로 점친다.

미국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면 달러-원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정기 예금 1.5-2% 시대다.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에도 불구, 거주자 외화예금이 틈새 투자처로서 인기를 끌 수도 있어 보인다.(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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