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지난해부터 공매도 세력의 공격에 골머리를 앓아온 셀트리온[068270]이 주주들에게 '막바지 공매도 세력 퇴출'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그 배경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일부 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차가 되거나 대주된 주식이 있다면 주식으로 상환하고 대차의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의 경우에는 대차 연장이나 추가 대차를 거절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주주 동의 없이 대차 된 경우가 있다면 회사에 연락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 셀트리온 악성 공매도 세력 어땠길래 = 셀트리온이 이처럼 주주들에게 협조문을 보내면서까지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그간 활개를 쳤던 공매도 세력의 뿌리를 확실히 뽑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셀트리온과 관련한 각종 악렁 루머 등 회사 이미지와 주가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판단에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챙기는 만큼,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보는 투자 기법이다.

셀트리온은 일부 세력이 이러한 투자 기업을 악용해 주가 하락 시 차익을 얻기 위해 공매도를 지속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2월경에는 대차잔고가 1천800만주에 달했고 4월에는 공매도 물량이 셀트리온 주식 전체 거래량의 35% 수준을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셀트리온이 중국에서 진행하던 임상실험 중 2명이 사망했다는 사실 무근의 악성 루머가 돌아 반박 보도자료를 내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루머가 퍼진 이틀간 셀트리온 주가는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이처럼 주가 하락을 노리는 세력이 셀트리온 관련 악성 루머를 끊임없이 실어나르는 데 대해 사측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 주주에 '협조 요청'..어떤 내용 담았나 = 셀트리온은 협조문에서 "1년 이상 지속된 공매도 세력과의 지루했던 싸움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판단한 데에는 기존의 공매도 세력이 즐겨하던 대차거래가 아닌 대주거래 방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대주거래가 늘고 있다는 것은 대차할 수 있는 물량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과 대차를 중개해주는 증권사 측에서도 공매도 세력에 대한 신용도에 의문을 제기해 궁여지책으로 대주거래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차 잔고가 최근 급속히 줄어드는 모습은 공매도 활동이 1년이 넘어서며 대차한 주식의 만기가 돌아와 상환이 시작되고 있음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며 "대차 거래는 3개월에서 1년여 동안 주식을 대여하는 장기 계약인 반면 대주거래는 단기간 동안만 주식을 대여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주식을 상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1년여동안 공매도를 진행해오면서 공매도할 주식은 소진된 상황인데 반해 공매도 후에도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지 않아 공매도 주식의 상환 시기 도래 시 지급 불능 등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주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만큼 대차ㆍ대주 물량을 주식으로 상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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