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선 부근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버냉키 연설, 중국 지표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유로화가 1.30달러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140원선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지만 위로 뚫어보자는 기대감도 강하다고 전했다.

유로화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리스 신민당 대표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의 치프라스 대표가 직접적으로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리자 측은 그리스에 부과된 긴축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금 확인하며 2차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된 긴축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그리스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이 실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 총선이 치뤄질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회동도 다음주 예정돼 있다. 이들 정상은 회동에서 유로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오는 23일 비공식 정상회담을 연다.

그리스 우려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6.44포인트(0.59%) 떨어진 12,932.0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지정학적리스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직은 북한의강경발언이나 대응이 나오지 않아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은 미미하다. 전일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1차 맥스썬더 훈련' 소식에도 달러 매수세는 둔감했다.

이날 달러화가 1,140원 부근으로 상승하면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상승세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차례 1,140원대 안착 테스트가 지속돼 왔음에도 1,142.0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하지 못한 만큼 신중한 흐름이 예상된다.

아울러 오는10일 굵직한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날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금통위원 신규 선임 이후 첫 금리결정을 하는데다 오는10일(뉴욕시간) 기준으로 벤 버냉키 연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 지표도 대기하고 있어 달러화 움직임이 둔화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60원)보다 2.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0.00원, 고점은 1,143.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 1.30달러 하향 돌파,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1,140원 부근은 고점 인식이 작용하는데다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어 롱플레이가 신중해질 전망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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