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SK브로드밴드[033630]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개선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고정비의 증가 탓에 수익성이 뒷받침해 주질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올 1분기 IFRS 연결 기준 5천586억원의 매출에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IPTV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관련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나 증가했다. 고정비 증가는 인건비 11.1%, 지급수수료 11.6%, 통신설비사용료 14.9%를 기록했다.

9일 증시 전문가들은 7%대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지 않은 것은 고정비의 증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업 사업부의 마진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IPTV 관련 비용 부담도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매출 증가 이상으로 고정비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이익 회복 기대는 무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하게 매수로 전환할 만한 신호는 없었다"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홀드'와 목표주가 5천200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가 그 규모가 너무 적어 밸류에이션 매력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IPTV 사업 부문에서 이익 발생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음에도 2014년이 되어야 IPTV사업 부문에서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올해와 2013년에는 과도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유지하고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1분기 실적으로 바탕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과거보다 3% 하향 조정했다.

박송이 삼성증권 연구원도 "초고속 인터넷 매출(전체 43.2% 차지)이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2.2% 감소했는데, 이는 결합상품 및 SK텔레콤 재판매 가입자 비중 확대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분기실적을 통한 추이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홀드'와 목표주가 4천400원을 유지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소폭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이내에 나온 4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5천785억원의 매출에 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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