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9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데 영향을 받아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전후로 불거진 유로존의 정정불안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열릴독불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는 제1당인 신민당이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디폴트 또는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의 정정불안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다. 미국 경기 관련 이슈가 주춤해지자 유로존 문제가 세계 금융시장 전반의 핵심 재료로 부상한 것이다.

지난밤 뉴욕시장에서도 유로존의 정정불안을 반영해 주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3년물과 5년물 지표금리가 전저점 수준에 근접하면서 레벨 부담은 한층 높아졌다.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을 제외하면 채권시장 전반에서 적극적인 매수 세력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어느 때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많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김 총재가 기존의 금리정상화 입장을 고수할 것인지, 미세하게나마 입장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자금,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4포인트(0.59%) 하락한 12,932.0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그리스 총선 이후 제1당이 된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2차 총선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연정 구성 권한은 제2당으로 급부상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로 넘어갔다. 시리자는 사흘 안에 연정을 구성해야 하지만 이 당마저도 실패하면 3당인 사회당(PASOK)으로 차례가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정부 구성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스의 새 정부 구성이 이달 17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2차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르면 6월 초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는 다음 주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해 유로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랑드 당선자가 지나친 긴축에 반대하는 반면 메르켈 총리는 재정협정이 재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양측의 논의는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849%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