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스페인 금융권에 부동산 관련 손실이 불어나고 있어 유럽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미국 시간) 진단했다.

WSJ는 칼럼에서 금융권의 부동산 투자 규모에 대한 의심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가 방키아라고 말했다.

7개 저축은행을 합병해 지난해 7월 재출범한 방키아는 악성 부동산 자산에 370억유로가 노출돼 있고 모회사인 금융저축은행(BFA, Banco Financiero y de Ahorros)의 부실 자산도 180억유로에 달하는 등 자본 여건이 취약하다.

칼럼은 이밖에 스페인계 은행이 보유한 부실 부동산 자산이 3천230억유로인데 평균 대손충당금 비율이 3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UBS는 이 비율이 60%로 높아져야 한다고 봤다.

신문은 금융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스페인 정부가 은행의 부동산 대출 규모를 전부 공개하고 은행에 대손충당금을 더 요구하는 한편 스스로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는 은행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금융 체계를 구하는 데 정부 자금을 쓰는 것이 더는 금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WSJ는 라호이 총재가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 정부의 계획은 실패할 것이라며 외부 자금 수혈이 싫어서 문제를 피하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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