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금값이 유로존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연초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고 CNBC가 8일(미국시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소가 달러화 강세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이후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리스가 연정 실패로 새로운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유로존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금가격이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RBC캐피탈마켓츠 금 선물 담당 조지 게로는 "유럽의 경제·정치적 상황이 반(反) 인플레 심리에 불을 붙였다"며 "유럽의 경기침체로 경제 회복이 느려지면서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 금가격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고 말했다.

피닉스 선물 및 옵션 파운더(PFOF)의 캐빈 그래디는 "금 숏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의 조던 코틱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1,5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낮아지는 것이 기술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마록 캐피털의 금 테리이더인 미히르 단지는 "금값이 몇 달간 박스권 장세에 머물다가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고 존 네토 M3캐피털 트레이더는 "금값이 지지선인 1,62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 모멘텀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네토 트레이더는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4.60달러(2.1%) 낮아진 1,604.5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3일 이래 최저치다.

지난 2월 초 금값이 온스당 1,715달러까지 상승한 데 비해 120달러나 떨어진 것이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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