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폴크스바겐의 최대 단일 시장인 중국은 이번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 디젤 차량을 거의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연간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300만대 중 디젤차는 1천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자사의 강점인 디젤 차량의 중국내 유통을 확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자들은 환경적인 문제와 부족한 디젤 연료를 트럭이나 농업용 트랙터를 위해 비축하는 것을 더 선호해 디젤 자동차 유통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에서 판매된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는 유럽에서 수입된 것으로 주로 택시 회사로 팔려나간 것이 전부다.

NTY는 중국 내 환경에 대한 우려는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문제를 최초 지적한 비영리 환경단체인 국제 청정교통위원회(ICCT) 전문가들과 빈번히 접촉해온 중국 규제 당국자들에 의해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미국 연구진들은 디젤차가 내뿜는 배기가스의 발암 유발 가능성에 대해 유럽연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더 많이 우려한다. 아울러 디젤차의 배기가스가 휘발유 차량의 배기가스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왔다.

따라서 중국 당국자들은 디젤차가 일으키는 대기 환경오염 문제를 의식해왔을 것으로 NYT는 추정했다. 미세먼지는 중국 북부 지역 환경오염의 주된 이슈로 특히 베이징의 대기오염으로 중국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은 많은 정제공장이 원유에서 디젤을 생산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황 물질을 제거할 기술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자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자국 자동차 산업에 디젤차를 허용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NYT는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 소비자들 역시 디젤차는 트랙터 전용으로 투박한 차라는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점도 중국에서의 디젤차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는 것이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회사인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예일 장 이사는 "2008년 이후 폴크스바겐 역시 디젤차를 홍보할 강한 동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할 때 휘발유 차량만으로도 구매자를 찾기가 충분했을 것이라는 게 NYT의 설명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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