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T업계 중국서 부활할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에 자력으로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진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자구책으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21비아넷그룹(21Vianet Group)이 중국의 칭화유니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MS는 이날 바이두, 중국전자테크집단공사(CETC) 등과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MS는 웹 브라우저 '엣지'의 중국 내 기본 검색 엔진으로 바이두를 채택해 운영체제인 윈도10의 판매를 늘리고자 자체 검색엔진 '빙(Bing)'마저 포기했다.

지난 22일에는 시스코시스템즈가 중국의 인스퍼그룹(Inspur Group)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WSJ는 이러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은 미국 IT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IT기업들은 지난 몇 년 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소속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2013년 미국 기업 장비가 중국에서 미국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됐다고 폭로한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이후 중국 당국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 기관과 국영기업이 자국산 장비를 사용하도록 지시했고, 해외 기업들에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했다.

2012년에는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작년 정부기관에 MS의 윈도8을 탑재한 컴퓨터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시스코 전 중국 부사장인 한 투는 "안보 문제는 일종의 장애물"이라며 "이는 사업 양측을 모두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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